by 야옹아 멍멍해봐
뜨거운 태양, 빛을 머금은 채 흔들리는 파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밟고 지나간다. 여름의 열기를 뒤로하고 선 여인을 바라본다. 얇은 은사가 늘어지듯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풍경 사이사이로 흩뿌려진다. 그 아름다운 시간에 덧붙일 말은 없다. 하루의 풍경, 하루의 목소리, 그 이후의 것은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갈 것이었으므로.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시노하라, 나의 마스터. 나의 조수. 나의 이해자. 선명히 울음 짓던 자네는 이제 곧 별이 되겠지. 문학적인 의미로 말일세. 자네가 나를 마지막으로 단단하게 붙들어준 것을 영기에 새겨두었어. 나를 사랑했던, 그 누구보다 제멋대로였던 영령을 사랑했던 자의 마지막이라고. 다른 영령들의 비탄을 이해하기에는 나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것 같아. 우리의 존망은 이제
비효율적인 의사 전달일세, 미스 시노하라. 계획 수립 단계에서는 제법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실행에 옮기니 이리 구멍 투성이일 줄이야. 나는 예견하지 못한 상황에 꽤 잘 대처하는 편이네만, 본래 임기응변에 재주가 좋은 영령이 아니어서 말일세. 차마 확정하지 못한 가설들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것도 같은 원리지. 뭐, 이 이야기는 후에 더 이어가는
나는 이런 비효율적인 의사소통에 익숙하지 않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본론부터 적겠네. 자네, 나랑 같이 사는 것은 어떤가. 그리 나쁜 제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네만. 물론 자네가 바란다면 흡연은 외부에서 하고 약도 줄이겠네. 물론 완전히 줄인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내가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자네도 알고 있을테지. 이걸 읽고 있을 자네라면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