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취의 세레나

사이퍼즈 기반 드림캐

가명: 세레나

본명: 루에르크 디안타

나이: 26

생일 : 10/30

국적: 영국

코드네임: Ananke

직업: 프리랜서 ? (정보상)

키 / 몸무게: 161/ 48kg

포지션 : 원거리딜러

능력 | 본인이 만들어내는 향을 이용하여 사람을 잠시 매료시키거나 질식하게 만들 수 있다. 능력은 손에서 기체를 만들어내 모양을 바꾸거나 만진 뒤 손에서 떨어트려 사용한다. 정신력이 약한 상대일수록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그녀의 능력.

내 능력은, 아주 작았다. 그렇지만,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나에게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부모님은 나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마치,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것처럼. 적어도, 나를 무시 못 하게만 하고 싶었다. 그 방법이 공부였다, 전교권에 들고, 학생회장이 되고, 집에 가는 시간이 줄어들고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나는 나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향기를 손에 잠깐 모와 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내 가족만 알 수 있도록, 항상 신경 써야 했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난 능력이 없는 편이 더 특별하니까. 앞으로도 그 누구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어.

"선생님 저는... 의대로 가고 싶어요."

내가 의대로 간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나에게 가지지 않을까. 내 성적으로 의대를 가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만남

그녀는 나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평범했다.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가씨라니. 조금은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나와 그녀는 전혀 접점이 없을 줄 만 알았다. 성인이 되어 의대로 온 뒤 부모님과의 연을 끊어버렸으니, 장학금을 타야만 했다. 여전히 대학에서도 학생회장을 하고, 봉사를 하고... 그녀가 눈치채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능력을 잘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작디작은 능력으로는 티가 날 일이 없으니.

"너... 혹시 능력 가지고 있어?"

"무슨 의미야?"

"..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서."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몇 초 동안의 정적이 지나자 그녀는 부드럽고, 상냥하게 웃어 보여주었다.

"돈이 궁한 거라면, 나랑 같이 살아도 좋아."

그날의 기억

언제나 같은 아침. 언제나 같은 일상. 모든 것이 일상적이고, 평범했다. 너무 평범한 하루에 질려버린 탓이었을까. 사건은 나에게 큰 변화를 일으켜 주었다. 나도 알고 있었을 것이 분명함에도... 감이 좋아서 괜찮다는 마음으로 안일하게 지냈다. 그녀의 새로운 파랑새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고 있었음에도.

모든 게 다 타 잿더미가 되어버린 안락한 집이었던 것을 그저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우습게도 그녀의 시신이라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둘은 찾지 못했다. 그저, 다 타버린 잿더미 속 그녀가 흘렸을 핏자국, 그가 좌절했을 자리 이외에는 그 아무것도. 그도, 그녀의 시신도.

내가 그때 같이 나가자고 했더라면, 아니 내가 그곳에 있었더라면. 적어도 같이 일이 터졌더라면. 무슨 일인지만 제대로 알았더라면. 왜인지 모를 후회와 자책들이 천천히, 몸을 휘감는 느낌은 서글퍼서 내 감정을 전부 쏟아냈다. 한참을 쏟아내고 나니 눈에 들어온 것은... 그래. 안타리우스였다. 슬픔을 거둬내고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곳으로.

곤란했다. 그녀와 그가 간 곳이 안타리우스임을 알게 된 이후로는 그 어느 정보도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타리우스가 정확하게 뭐 하는 곳인지 몰라서. 그렇기에 더욱더 의문이었다. 겉으로는... 그저 종교일 뿐인데. 나쁘지 않은 곳 같고...

스스로 안타리우스에 발걸음을 옮기는 방법을 택한 된 이유였다. 겨우 들어간 그곳은 지옥이었다. 꾀어진 사람을 이용해 한다는 게. 실험이었구나. 그제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달콤한 말로 꼬셔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능력 증폭 실험의 매개체가 티모시라는 것을 알고는 금방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몸에 새겨지는 수많은 주사 자국도 둘을 만나기 위한 준비라면 아무렇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속에 작아져만 가는 희망과 반대로 커지는 절망이 나의 능력을 점점 거대하게 만들어주는 모양이었다.

마주하다.

커져가는 내 능력은 꽤... 쓸모 있는 듯했다. 이 안에서도 실험이 꽤 성공적이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으니까. 그러다 티모시가 약해진 틈을 타 탈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기뻐해야 하는 거야? 슬퍼해야 하는 거야? 그렇게 혼란스러우던 와중 티모시가 모든 사건의 원흉이었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래도. 드디어 시드니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마주한 시드니의 얼굴은... 내 생각과도 너무 달랐다.

"나야. 시드니."

"어머. 너도 이곳에서 구원을 받으려 왔구나."

내가 알던 그녀가 아니었다. 광기에 서린 눈. 더는 나를 따스하게 바라봐 주지 않는 눈. 부드럽게 웃던 눈가는 광기에 서려 원래의 시드니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마저도... 나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는듯한 차가운 어투가 나에게 꽂히는 기분이었다.

그제야 나는 정신이 차려지는 기분이었다. 이곳을 빠져나와야겠다고. 돌아온 나에게는 불안한 감정들이 모여 내 연기구름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내 감정을 추스를 수 없어 나에게 드는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분노. 누구에게 느끼는 것인지 모를 슬픔. 내가 서 있을 곳을 전부 잃어버린 것만 같은 불안감. 부정적인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게 휘몰아치는 감정은 나의 능력에 투영되어 한없이 커지고 있었다.

그래. 이걸 기회로. 이곳을 나가자.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아직... 되돌릴 수 있을 거야.

그런 희망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관련문서

No. 8090912 거대 구름 사건.

갑자기, 한 연구소에 집중되어 분홍빛 안개가 뒤덮은 사건. 사람들은 향기가 좋아 빠져들 뻔했다거나, 실제로 스스로 사건 향기 구름 연기에 질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안개는 3일 만에 잦아들었는데, 걸어 들어가 소행이 확실시 되는 증거가 발견되었으나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들도 사이퍼의 능력 폭주로 보고 조사를 끝내버렸다.

No. 8090913 티모시에게 보낸 편지 일부

(중략)

팀. 난 안타리우스에 대한 정보도 다른 정보들도 많아. 웃긴 점이 그 모든 일을 벌인 네 덕이라는 점이야. 물론 정보에 대한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했지만. 너는... 내가 궁금하지 않니? 그래도, 꽤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시드니도 피하는 걸 보면 나도 피하고 싶은가 보네? 한 번쯤은 만날 법도 하잖아. 내 능력도 꽤 쓸 만하게 변했거든. 네 기억과는 전혀 다를 거야. 이렇게 말하니까 궁금하지 않아? 네가 대충 어디 있는지는 알겠지만 예의 없게 뜬금없이 찾아가면... 너도 당혹스러워 할 것 같아서. 너와 하고 싶은 대화가 이렇게나 많은데, 네가 어떻게 사는지도 꽤 궁금하니까 응?

(중략)


관찰 | 고요하고 남들이 모르는 곳에 몸을 숨기고 있는 그녀는 도둑고양이 마냥 정보를 캐내고 부지런히 나른다. 정작 자신의 정보는 하나도 남기지 않는 편인데, 친한 사람에게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입을 열지 않는다.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지만 안타리우스에게 쫓기는 듯하다.

성격 | 자기가 정한 선 안에 있는 사람에게만 다정하다. 선 밖의 사람에게는 관심도 별로 없을 뿐더러 굳이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서 사용하는 편에 가깝다. 먼저 반말로 말을 건다면 반말로 답하는 정도. 예의를 안 차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예의 없다고 느낄 행동들을 스스럼없이 잘 한다.

관계 | 어릴 적 역시도 가족에게 외면받는 삶을 살았다. 작은 능력이었기에 그녀는 더욱 좌절했고 애써 숨기며 평범한 삶을 도모했다. 화재 그 이후에 그녀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평범한 삶도 인과관계도 아무것도 남아있지 못했다. 결국 웃음을 잃었고 마음 역시도 잃어버렸다. 그녀에게는 다른 구원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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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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