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호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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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후 그리고 샬롬 (커플링으로 읽힐 수 있는 표현이 다수 등장합니다) * <레인 버스트>, <플라워 블룸>, 메인 챕터 13 <약자> 스포일러 有 * 일부 설정 날조 / 3인칭이 전부 '그'로 고정됩니다. 돌아왔구나. 높은 층고를 따라 메아리가 두 번 울렸다. 차가운 회랑을 거니는 발자국이 텅, 텅, 총처럼 자리에 남았다. 찐득하게 떨어지는
엔퍼는 가장 기대하지 못하던 곳에서 가장 기대하던 답을 찾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의 형태는, 놀랍게도 그 자신은 모르겠지만, 우산을 쓰고 다니는 한 남자의 것과 충분히 닮아 있었다. 눈 앞에서 보이는 순수한 폭력과 그에 반하는 공포의 굴복에 엔퍼는 경의를 넘어 황홀감까지 느끼기로 했다. 망치와 끌로는 결코 끌어내지 못했을, 알 껍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