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ypressLetter
파판14 에메트셀크 BL 드림 / 조아라 패러디란 백업본
발데시온 분관에 마련된 틸라의 개인 휴게실은 대도시 곳곳의 여관처럼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의 방을 빌려 쓰는 것처럼 편안함을 가장한 가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잠이 들겠다고 말하고 들어왔지만, 사실은 잠이 오지 않았다. 틸라는 잠깐 일자 침대 소파에 앉았다가, 이곳에 왔던 첫날 대바구니에 담겨 다과와 함께 놓였던 포도주 한 병
그러니 우리가 살아있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고대도시 아모로트의 종말을 구현한 에메트셀크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가장 오래된 마도사는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어쩌면 미소 지었던 것도 같다. 그 순간에 영웅은 백성석에 찢겨 텅 비어버린 그의 복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 미소지었는지는- 아니, 그는 한 번도 제 앞에서 눈물 흘린 적 없으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