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데이 Th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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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새벽, 로젠은 일찌감치 잠에서 깼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로젠은 요정 마녀고, 따라서 수면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스승님과 함께 살 시절에는 이틀에 한 번씩 잤던 걸 요즘은 매일매일 자고 있으니 눈이 빨리 떠지는 것도 당연했다. 창밖은 아직 어두웠다. 푸르스름한 기운이 올라오는 걸 보니 새벽이 다 된 것 같기는 하지만, 어린아이가 일어날
"아, 뭐야!" 둔탁한 소리에 이어 속삭이는 듯한 외침이 들리는가 싶더니, 다시 한 번 부드러운 게 세차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로젠이 이불에서 고개를 내밀자 침대 위에 오롯이 선 두 개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곧 숨죽인 함성과 함께 베개가 허공을 갈랐다. "에잇!" 포옥. "히히, 얍!" 푸욱. "으아! 익, 에엣." "아앗! 너
"안녕! 나는 에시예요! 나랑 친구할래?" 하얀색 프릴이 풍성한 원피스 위에 남색의 겨울 코트를 단단히 여민 꼬마아이 하나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묻고 있었다. 표적은 대략 아이와 서너 살 이내로 차이가 날 법한, 그러니까 열 살 이하의 어린아이들 전반이었다. 올해 다섯 살의 오슬로젠 치아르타 맥슬러시는, 정신없이 말을 걸고는 거절당하고, 또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