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하진
“마馬장에 포包장. 외통수예요, 할아버지.” “하이고, 참말이네. 우리 강생이. 인자 내는 몬 이기겄다.” 월백재에 위치한 유택현 회장의 내실은 전통 가옥의 형태를 표방해 지어졌다. 건축가 장석제 선생이 유택현의 의뢰를 받아 몇 달을 고심한 결과였다. 손주와 마주 앉아 장기판을 유심히 살피던 유택현이 혀를 내두르며 몸을 뒤로 젖혔다. 유청연은 제
야. 하은별. 너 그거 들었냐? 천 쌤이 배로나네 엄마한테 차 끼얹은 거? 월요일 아침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선 이민혁은 잔뜩 신이 난 목소리로 물었다. 아버지인 이규진도 어머니인 고상아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호사가였으니 그 자식인 이민혁이 남들의 소문 앞에 어떨지는 빤했다. 그렇단들 지나치게 큰 목소리였다. 교실 안이 조용해졌다. 기출 문제집을 붙들고 있
세상의 모든 것에는 급이 있다. 자동차도 집도 하물며 사람마저도 그렇다. 모두가 더 높은 계급을 욕망하지만 그 공고한 서열을 넘어서 계급 상승을 거머쥐는 인간은 극소수다. 그들조차도 계급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다만 더 높은 계급에 속하기를 갈망한다. 그 누구도 카스트의 계급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청아재단 이사장의 손녀는 제이킹 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