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별고래
애석하게도 정신적인 지지가 필요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여유가 없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자책하며 시간을 보내는 짓도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 오늘내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도 월급을 쪼개 어떻게 쓸지 고민하는데 입력값 없는 수치는 나날이 떨어짐이 지당하다. 그런 이유로 여태 상담을 회피했다. 돈이 없으니까. 동년배와의 재산 비교는 몇 년 전부터 포기했다
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인 장소에 밝히는 데 회의적이었다. 자신을 드러냄은 약점이며, 약점을 보이는 행위는 자해나 다름 없다고 여겼다. 끊임없이 가상의 이야기를 창작했다. 나의 이야기는 궁금할 자 아무도 없으며 스스로도 본인의 삶을 돌아보는 행위-자기객관화-는 감히 시도할 수 없었다. 자신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견디며 훑기엔 나는 너무 못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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