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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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메즈이모. 남자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여자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어제쯤 발생한 테러사건의 여파인지, 코를 아리는 매운 향내가 창문을 타고 흘러들어와 남자의 코를 간질였다. 남자는 능숙하게 불쾌감을 숨기며 자신의 턱 밑을 손등으로 쓸어냈다. 너무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안부인사 좀 드리러 왔을 뿐인 걸요. …그래. 웬 일이니?
에밀, 누군가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 그것에 비하면 목숨은 하찮은 것이지. 너도 그런거 하나쯤은 있을텐데?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 남자는 조용히 친구의 말을 되새기며 손에 든 안개꽃 꽃다발을 매만졌다. 품에 다 안기 힘들정도로 풍성했던 꽃다발의 일부는 이미 선물용으로 부쳐진 뒤였기에, 남자는 조금
xxxx년 xx월 xx일 여보세요, 네. 메즈이모. 저 에밀이에요. 네네, 바그너요. 그렇죠. 아, 별 일은 아니고… 그냥. 곧 봬요. 전화 한 통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뵙는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하하… 미하일이 자기도 가고싶다고 떼를 쓰네요. 아무리 어른이 됐대도 여전히 어린애 같다니까요. 유감이지만 미하일과 같이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네,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