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3
XXXX.XX.XX
커뮤 by 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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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메즈이모.
남자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여자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어제쯤 발생한 테러사건의 여파인지, 코를 아리는 매운 향내가 창문을 타고 흘러들어와 남자의 코를 간질였다. 남자는 능숙하게 불쾌감을 숨기며 자신의 턱 밑을 손등으로 쓸어냈다.
너무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안부인사 좀 드리러 왔을 뿐인 걸요.
…그래. 웬 일이니? 평소엔 잘 만나지도 않던 사이에.
그렇죠, 미하일을 빼면. 하지만 이건… 역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남자는 조용히 고급스러운 재질의 갈색 가죽가방을 열어 여자에게 내보인다.
가방 안에 수북히 쌓인 서류들을 다급히 챙겨 읽어본 여자의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바그너, 너 이걸 어떻게…
에밀이라고 불러주세요, 메즈. 이제 전 그 집안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 에밀,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구나. 이건…
유감스럽지만 전 변명을 들으려고 온 게 아니라서요…
남자는 열었던 가방을 닫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바닥을 일으켜 여자를 속박했다.
숨통을 압박하는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하여금 짜내진 여자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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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투항하시죠, 메즈 딜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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