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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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누구십니까, 알렌 경 아니신지······. 셀윈의 희미한 목소리가 빈정대듯 튀어나온다. 그 가벼운 인삿말 하나에 쏠리는 이목, 그 따위야 알 바 아니라는 듯 걸음을 옮기는 클로타르 셀윈은 기어이 그와 시선이 맞닿아선 비스듬하게, 바라본다. 특이하다면 특이할 만남이다. 호그와트 졸업 이후로는 소식 하나 들리지 않던, 그 순혈 셀윈 가의 자식이 알렌에게
한 번도 살기를 바란 적 없었어요…. 클로데리크는 자신의 아래에서, 목이 죄인 채 희미하게 웃는 남자를 바라본다. 손가락 아래 느껴지는 맥박이야 거세게 뛰고 있었으나 그 말을 하는 얼굴은 평온하기 그지없는 탓에, 클로데리크는 기이함까지 느껴버리고 마는, 것, 이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에선 생존이 포함된다고 하던데, 넌 아닌가 보구나. 짐승 새끼
해리엇은 구태여 러시아어를 배우지 않았다. 동사한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 소피아의 어깨를 내려다보며, 알지도 못하는 언어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자취를 더듬거린 후 라흐마니노프의 음계가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하다보면 뭐하냐, 라는 말이 들려온다. 알지 못하는 언어는 내게 통하지 않는데, 그건 내게 언어가 될 수 없다. 그런 가운데에서 그 뭐하냐라는 말은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