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도롱이
하늘이 무너진 듯 비가 쏟아져 내렸다. 심덕은 천둥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미닫이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좁은 복도 너머 창으로 비가 들이닥치고 다다미가 조금씩 젖어도 심덕은 가만히 문 앞에 앉아 어딘가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 가꾸어진 일본식 정원은 거세게 몰아치는 비로 망가져 갔지만 장마가 그치면 곧 고향에서 돌아온 충실한 관리인이 다시 아름답게
윌은 앞에 놓인 음식을 무심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합리적인 도살을 마치고 얻어낸 싱싱한 고기는 누군가의 살과 내장이었을 것이다. 여전히 버리지 못한 윤리의식은 고개를 들고 끊임없이 윌을 괴롭혔다. 이젠 아무 소용 없음을 알면서도, '더 일찍 밝힐 수 있었다면.', '시간을 돌릴 수 있었더라면.' 따위의 생각을 했다. 윌은 언젠가 한니발이 적어 내리던 시간
* 신세계 본지 오래됨. 부부의 세계도 아직 다 못 봄. * 그렇지만 중구선우 너무 맛있지 않나요. 크오계 헤테로깡패 중구(얘는 찐으로 깡패)선우 선우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에 남자는 입을 닫고 말을 않다가 문득 떠오른 듯이 대꾸했다. “이럴 운명이었던 거지. * 여느 때 같은 저녁이었다. 태오의 외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