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Dow
“자기, 우리 발등에 지금 불이 떨어지다 못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이 시기에 굳이 단둘이 바다에 와야겠어?” “좀만 걸으면 바로 다른 애들도 있는 야영지인데?” “그 뜻이 아니잖아.” 빌어먹을 정도로 복잡한 서로의 가족사를 해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뇌에 기생충처럼 박혀있는 올챙이를 해결한 것도 아니고, 눈을 감을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만
누군가와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건 슬픈 날도 많아지지만 그 이상으로 기쁜 날이 많아지는 거라고 요루는 사쿠야에게 들은 적이 있다. 슬픈 날? 기쁜 날? 아직 그건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 많아지는 건 확실한 거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카렐의 갑작스러운 고백, 그리고 갑작스러운 선택지, 모든 일은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급하게 흘러갔다. 마치 급류에 휩쓸리는
“담배는 대체 무슨 맛으로 피는 거예요?” 첫 담배의 맛은 고약했다.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펴보라는 린도의 제안으로 담배를 입에 대자마자 그대로 다시 뱉어버린 요루의 얼굴에는 짜증이 아니라 궁금증만이 가득했다. 무슨 맛으로 피냐고? 글쎄…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린도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냥, 담배니까?” 두 번째 담배의 맛도 마찬가지로 고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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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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