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
아는 얼굴을 찾았다.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모두를 데려가면 안 되는 법이니까, 그렇다면 이 거대한 사고 속에서도 살아있는 생존자가 있을 터였다. 제이는 기적을 믿었다. 열여섯의 삶을 살면서 마주했던 기적과 기쁨을 의식적으로 떠올렸다. 아주 어릴 때의 기억부터 차곡차곡 자신의 성장을 따라 조금씩 선명한 빛을 내는 기억은 분명하게도 사랑하는 것이었는데 진정
크게 하품을 하며 오늘의 표지판을 확인했다. 이걸 이렇게 이른 시간에 바꿔 붙여둔 성실한 사람은 누구일지에 대한 호기심보다 제이의 마음을 먼저 사로 잡은 건 목록 중 가장 첫 줄에 적혀있는 문장이었다. 말 갈기 빗겨주기! 그야말로 목장에 어울리는, 아주 그럴듯하고 근사한 할 일이었다. 이토록 완벽한 풍경 속에서 유유자적 살아가는 말들의 모습은 안네트의 말대
윈체스터 씨와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앞에 서서 한 바퀴 빙글 돌아 골라낸 방은 과연 아침 햇살이 잘 드는 곳이었다.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아직 감고 있는 눈꺼풀 너머의 세상이 얼마나 평소와 다를지는 진작부터 느껴지고 있었다. 제이는 계속해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으며 팔이 늘어나도록 기지개를 켰다. 이제야 겨우 눈을 뜨고선 침대 맡에 올려둔 머리끈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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