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꾸몽
https://youtu.be/GQzbloeLs30?si=pHEl5-bUUW8kQz_k *창작 세계관 주의 *'Merry Christmas to Myth' 합작 참여작 https://posty.pe/kexe8x 눈이 내린다. 엄동의 한기는 다만 외벽을 겉돌고, 서리가 그 위를 촘촘히 메꾼다. 네모난 제한으로 내다보이는 설경은, 입김과도 같은 담배 연
가늘고 고요한, 두 사람분의 호흡만이 방안을 채웠다. 그 엷고도 명백한 생명의 증거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은란은 노을을 내려다 보았다. 평온하디 평온한 얼굴로, 그는 끊임없는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한 자락의 숨결조차 깃든 적 없다는 듯 미동 없이. 침구에 반듯이 뉘어있는 신체에는 꿈의 흔적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꺼져가는 운명과 좀먹혀가는 삶을 벗어날
*‘천개의 크리스마스를!’ 합작 참여작 https://posty.pe/gc177f *자살 소재 주의 지나간 시간이 자리를 비키며 올라가자, 미래의 시간이 숨겨져 있던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페이지였다. 깔끔한 7개의 분류 아래, 반듯이 정렬된 네모들. 그 중 가장 왼쪽, 알파벳 ‘S' 아래의 줄은 유일하게 색채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의도에 맞게, 빨강
*'회자정리會者定離' 합작 참여작 https://posty.pe/tfv405 별이 촘촘히 꿰인 야공이 한없이 멀었다. 선연히 오염된 푸른 홍채 위로 옅은 반사광이 미끄러진다. 곁의 인기척은 그저 고요히, 지켜보듯 숨을 죽였다. 륜은, 죄인의 신분으로, 처음으로 그녀를 구속하는 자유를 느꼈다. 머리칼을 흐트러트리는 바람결이 새까매, 윤곽조차 구분할 수 없
*'회자정리會者定離' 합작 참여작 https://posty.pe/amfc1m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갈색과 황색의 구슬 줄이 햇빛을 투과하며 반사해냈다. 완연한 한낮의 볕을 쬐는 천자락은 가장 밝은 검정으로 흔들렸다. 노을은 그의 일평생을 함께한 동료들과 함께, 중앙황제신장의 등을 바라봤다. 지금 이곳, 궁에 발을 디딘 모든 이가 단 한 사람을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