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공공공비
월드 트리거 2차 창작 <죽은 스나이퍼를 위한 파반느> 샘플 페이지
“자르는 게 좋을까요.” 내버려두니 자연히 길어졌다. 조금만 있으면 어깨 밑으로도 내려갈 것 같았다.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며 입을 연 아이의 표정은 언제나 조금 무심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길이로 길러본 적 역시 처음이라, 거울을 볼 때마다 거울 속 자신을 생경하게 느끼고 있는 아이였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보인 것은 분명 사람의 손이었다. 사람의 손이었다고 한다. 사람의 손을 보았기에 구조대원에겐 그를 구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급히 동료에게 무전을 한 그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려 잔해를 함께 들어 올렸고, 그곳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자를 구조했으니 벌써 사흘 전 일이 되었다. 사흘 후 경찰과 보더 관계자 앞에 그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