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공공공비
‘트리온체니까 걱정하지 마’ 같은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먹혀들지도 않을 거짓말이거니와 거짓말에 익숙하거나 능숙한 사람도 아니었기에 그에게 그런 기대는 걸 수 없었다. 앞서 그를 움직이게 한 행동 원리는 타당했으니 베일 아웃이 동작하지 않아 그 자리 그대로 전투체가 해제된 자신 외엔 그의 동기가 될 자가 주변에 없었고, 따라서 화자는 사이드 이펙트 없이
“자르는 게 좋을까요.” 내버려두니 자연히 길어졌다. 조금만 있으면 어깨 밑으로도 내려갈 것 같았다.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며 입을 연 아이의 표정은 언제나 조금 무심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길이로 길러본 적 역시 처음이라, 거울을 볼 때마다 거울 속 자신을 생경하게 느끼고 있는 아이였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보인 것은 분명 사람의 손이었다. 사람의 손이었다고 한다. 사람의 손을 보았기에 구조대원에겐 그를 구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급히 동료에게 무전을 한 그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려 잔해를 함께 들어 올렸고, 그곳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자를 구조했으니 벌써 사흘 전 일이 되었다. 사흘 후 경찰과 보더 관계자 앞에 그날 일
줄리아는 삼 년 만에 돌아온 자의 눈 속에서 신을 본 유일한 자였다. 어릴 적 손에 쥐어진 성서에서 믿음을 배운 그녀에게 그자 곧 신의 증거였으니, 신은 갈라진 보름달 아래 그의 모습을 빌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아, 신이시여. 제가 무릎을 꿇고 경배하길 원하시나이까. 참회하길 바라시나이까. 그를 보고 악마의 존재를 맹신한 자 많겠으나 신을 본 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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