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콤마
"흐으…서, 선배…! 잠," 유지는 애닳는 소리를 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아래를 헤집는 손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유지는 힘도 제대로 들지 않는 손을 휘적였으나 절박함은 닿질 않았다. 게토에겐 일말의 동정도 들게 하지 못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어깨를 밀어내려던 손목이 강한 힘으로 붙잡혔다. 가만 있어야지. 게토는 유지의 귓가에 목소리를 불어넣
이타도리의 가업은 저주를 다루는 일이었다. 대대로 의뢰를 받아 저주가 담긴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 가게는 누구나가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 겉으로는 오래된 골동품을 파는 곳이었으나 그게 사실이 아니란 것쯤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사람을 저주하기 위해 존재하는 업. 음습하고 다들 꺼려하는 그 일이 언제나 성황인 걸 유지는 항상
사랑은 곧 저주. 그것은 부동의 사실이었고 고죠는 똑똑했다. 독이 독인 줄 알면서 입에 대는 멍청이들과는 결을 달리하던 그였던 게다. 허나 이제는 이해한다. 스스로 멍청이가 되고플만치 애틋한 것이 사랑이란 것을. 해바라기처럼 웃는 그애를 위해서라면 고죠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다. 그의 봄이 알려준 사실이었다. 때늦은 첫사랑을 시작한 건 약품 냄새가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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