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멍게mk3
수용시설과도 같은 대형 고아원의 문앞 한 아이가 두터운 철문을 두드린다. 꾀죄죄한 몰골에 산발을 한 검은 머리, 그 사이로 희번덕 빛나는 새빨간 눈. 간헐적으로 휘청거리는 아이의 맨발이 자갈 섞인 모래바닥을 때릴 때마다 황색 땅 위로 시퍼런 흔적이 천천히 퍼져나간다. 한참 후에야 느릿느릿 걸어 나온 한 어른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연
‘자연스럽게’ 혼자가 됐을 때 이른 독립. 분수에 겨워 자식을 내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 아직은 보호가 필요한 나이였으나, 조숙한 아이는 고독을 받아들일 줄 알았다. 적어도 자력으로 의식주를 해결할 형편은 됐으니. 당돌한 건지, 뻔뻔한 건지. 한 대장간에 무턱대고 들어가 기술을 알려달라 고집을 부린 덕이었다. 늙은 대장장이는 동네에서 유명한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