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홍시
다만 너를 다시 만나면 (2022.08.15) https://hongsi-trpg.tistory.com/13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2023.06.27) https://hongsi-trpg.tistory.com/14 메리지블루 (2023.08.27) https://hongsi-trpg.tistory.com/16
1.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버지에 대해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점은 무엇인가? 아버지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데릴사위였던 아버지는 집안에서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 그룹은 외가의 소유였고 외동딸이었던 어머니에게 상속될 예정이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둘의 사랑이 쌍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나는 성숙한 사랑 같은 것은 알지 못했다. 천륜으로 이어진 관계에서 오는 사랑도 느껴본 적 없는 인간이 인륜조차도 아닌 사람에게 사랑을, 그것도 성숙한 걸 건넬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인간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길 바랐다. 내 안에 없는 것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우리는 아주 짧은 인연을 끝으로 서로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은연중에 깨달았음에도, 서로를 잡지 않았다. 잡지 못했다는 쪽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그 짧은 인연의 끝은 나로부터 파생되었다. 그즈음부터 나는 회사에 곧잘 나갔다. 네가 없는 시간에는 심심했고,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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