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01
의뢰인의 아들이 죽었다. 사인은 약물 과복용으로 인한 심정지. 발견 장소는 자택에게 멀지 않은 인근 놀이터로 오전 2시 22분 한 학생에게 발견되었다. 내 의뢰인은 냉정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랬다. 핏덩이의 죽음 대신 나와의 향후 보고가 우선이었다. 평소보다 눈가의 어둠이 짙어졌고 사모와의 통화시간이 길어졌지만 전혀 흥분한 상태는 아니었다.
시작은 좋았다. “저기요.” 상냥한 손길이다. 날이 좋았고, 바람은 적당히 선선했다. 민들레 홀씨가 뺨을 스쳐지나갔다. 조금 간지러웠다. 작은 몸체가 꼬리를 주욱 내빼며 중심을 잡는다. 발꿈치를 든 아우라 렌 개체가 제 귀에 작게 속삭였다. “………어요.” “…무어?” 상냥이 인파를 가르켰다. “저 사람이, 방금 당신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어요.” 휘휘
얀 메이名名 얀 메이, 22세, 158cm, 아우라 렌. 제국을 피해 에오르제아로 넘어온 부모의 후손으로 그라다니아 태생이다. 하지만, 난민 출신, 궁핍한 사정, 이른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요녀 시절부터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 떠돌이 생활 중 부상으로 인해, 얀 메이의 오른쪽 눈은 실명에 가깝다. 시력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으나, 교정기구를 통해 시
‘계시’를 받는다. 사이비 아니다. 진짜다. 갑자기 어느 순간 ‘아, 이런 캐릭터가 좋겠다.’하고 설정값이 떠오르기도 한다. 각 잡고 써야할 때도 ‘오? 이거 괜찮은데?’하면서 정수리에 뭐가 뚝 떨어진다. 물론 후자의 경우의 결과는 종종 실패로 이어진다. 아무래도 인위적으로 생각을 짜내다 보니 진부하거나 맘에 안 드는 결과물이 나중의 나를 실망시킨다.
이수빈
포스트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