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읺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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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닭 와론. 새까만 장포를 두르고 마치 닭처럼 집요하게 상대를 쫓아가 쪼아댄다 널리 알려져 있는 가문이었다. 애초에 알려진 것 하나 없이 꽁꽁 숨겨지다시피 한 와론 가에 대한 정보는 오직 하나였다. 와론의 가주, 와론囮論. 강산이 수십 번을 변해도 와론의 가주는 항상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와론은 언제나 얼굴을 가리는 철 가면을 쓰고 바람에
“아, 미친 놈아!” 일을 이따위로 해 놓으면 다음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건데?! 온통 음침한 색으로 물들어 꾸물거리는 알 수 없는 덩어리를 퍽퍽 내리치는 여성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구불거리는 흑발은 찐득거리는 무언가로 잔뜩 뒤덮혀 있었으며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는 짜증고 분노만을 가득 담고 있었다. 가차 없이 내리찍는 여성, 이나에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