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만 닭 와론. 새까만 장포를 두르고 마치 닭처럼 집요하게 상대를 쫓아가 쪼아댄다 널리 알려져 있는 가문이었다. 애초에 알려진 것 하나 없이 꽁꽁 숨겨지다시피 한 와론 가에 대한 정보는 오직 하나였다. 와론의 가주, 와론囮論. 강산이 수십 번을 변해도 와론의 가주는 항상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와론은 언제나 얼굴을 가리는 철 가면을 쓰고 바람에
*목주와론 + 기린닭 캐해 제공 및 연성 하라고 말씀해주셨던 기사님께 헌정합니다. 기사님의 캐해가 정말 좋습니다 밤으로의 긴 여로 1. 유속은 서서히 거세지고 하천을 빠져나가는 강물이 점차 불어나고 있었다. 황도의 옆을 지나는 강이 화를 내며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서 표면에 이는 물거품이 소용돌이가 되었다. 도시는 비에 잠겨가는 중이었다. 급히
언젠가 네가 물었다. “닭이 왜 싫어?” 나는 답했다. “닭이 울면 아침이 오니까.” 그리고 넌 기민하게도 그 짧은 대답에서 나의 두려움을 발견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새까만 닭, 와론 네가. * 아침은 싫다. 안락한 어둠을 몰아낸 빛이 나를 해치려 들 것만 같았기에. 잠에서 깨어난 모든 것이 나를 쫓아 달려오기 때문에. 그래서 아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