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꺼뜨렸다." "미안해." "…하아. 쿨럭, 커흑." 투둑- "쿨럭! 쿨럭!!" 쿠릉-! "……선생, 님." 싸락눈이 흩날리던 밤, 그들이 별의 인도를 따라가매 "혈흔이 이곳에서 끊겼습니다. 정황상" "흥, 정황은 무슨. 내가 봤소. 눈이 쌓였다곤 해도 이런 절벽에서 굴러떨어졌으니 필히 죽었겠지." "…그 몸으로 여기까지 도망치다니. 괴
감다뒤 김빽끼. 셤기간에 1시간 컷 날림으로 쓴 거구요. 버리기는 아까워서 올린 거예요. 그러니까 재미없다고 하셔도 충분히 이해합니다요. 분명 쓰기 전에는 웃겼는데…. 그렇지만 "빽끼 당신이 이렇게 노잼인간인 줄 몰랐어. 우린 여기까지야." 하고 절 떠나지 말아주세요. 가지 마요 선생님. 나 버리지 마…. 나를 갈아 넣은 올해 성탄절 연성 아직 안 봤잖아.
———— "가자. 바다." "뭐래." "가기로 했잖아." "그래. '셋이서' 가기로 했지. 한 명이 빠졌으니 무효." "무슨 소리야. '나진'이 멀쩡히 학교 다니고 있는데?" "야 그건" "가자고." 눈에 보이는 것도 두려운 것도 없는 수능 끝난 고3, 마지막 십 대, 열혈 청춘이라고 예쁘게 포장해놓은 그냥 미친 바다 광인의 압박에 와론은 고개를 살짝 돌
"너구나?" "누구?" 비싸 보이는 차에서 내린 남자는 다짜고짜 그리 말했다.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살짝 내려 위에서부터 쓱 훑은 그 인간은 자기 할 말만 해댔다. "와론. 몇 살이지?" "누구냐고." 물론 나도. 어디 가서 지고 사는 성격은 아니라. "뭐 그건 그렇게 중요하진 않지." "씨팔 누구냐고." "열여덟? 그럼 고2인가? 딱 적당하군. 복
나진. 1학년. 수석 입학. 무신론자긴 하다만 신은 공평해서 무언가 특출난 걸 준다면 그만한 것을 앗아간다는 걸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표. 그게 내가 아는 전부였다. 아, 학교 문제아랑 친하다는 것도. 그저 얼굴 알고 인사나 몇 번 해본, 둘만 있으면 심히 어색하게 침묵만 유지하다 못 견디고 누군가 먼저 자리를 뜰. 딱 그 정도의 관계. 그런 나진이 이상하게
12월, 그 끝에 1월. 올해는 마지막까지도 흐린 눈이 점점이 내린다. 쏴아아아- 철썩대는 파도, 세차게 불어와 멈춘 지 오래인 생각마저도 날려버리는 겨울바람, 눈물 내음. 서늘하게 마른 모래 알갱이는 이름 모를 감정처럼 떨어질 생각을 않고 얼지도 않는 물은 어느새 무릎께까지 닿아 검게 물든다. 살짝이 벌어진 입술 사이서 빠져나오는 창백히 흰 영혼의 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