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자렌
“다년간, 일 년 내내 한 번도 울지 않았음에도…….” 또박또박 제 손에 들린 카드를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는 지극히 차분했다. 성경을 읽으며 경건하게 아침 기도를 올리는 수도사의 목소리가 이러할까? 마치 지금의 제게 어떠한 놀라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처럼. 그저 매일 반복하며 읽던 것을 오늘도 읽는 것처럼. 고요하게 이어지는 음성. 그 음성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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