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조강유
※죽음(자살), 약물 중독에 관한 언급이 조금 있습니다. 축제란 몹시 소란스러운 것이라는 걸 강유는 요즘 깨닫고 있었다. 소란스러움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고. 아침마다 뛰던 조깅 코스를 축제가 열리는 방향으로 바꾸고 난 뒤에는 뛰다가 그곳에서 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곧잘 붙잡히곤 했다. 센티멘탈 테라퓨틱에 있는
강유는 눈앞에 놓여 있던 종이를 들어 글자를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2041년 센티넬 대폭사 사건. 짧은 문장이 제목이랍시고 꽤나 크게도 적혀있었다. 그러나 정작 강유는 이 큰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많지 않았다. 2041년에 제정신을 유지한 시간이 별로 길지 않았던 탓이다. 강유는 제가 2041년에 어떤 꼴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생
“아저씨, 공놀이! 공 갖고 놀자!” 강유는 아이가 해맑게 들고 온 공을 보고 잠시 아연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저 공을 보는 게 얼마만 인지. “누마야, 다른 공은 없었어?” 왜 하필, 세상에 공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그중에서 제일 무겁고 큰 걸 들고 왔어. “응! 이것밖에 안 보였는데?” 아마 대충 눈에 보이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