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원사
호넷과 기사는 높은 건물에 꼭대기에 서 있었다. 빗물이 떨어져 그들의 우비 자락에 앉은 후, 다시 수백 미터 아래로 아찔하게 추락했다. 그러나 둘 중 누구도, 떨어질 것 같다거나 빗물이 불쾌하다며 요란을 떨지 않았다. 둘 다 농담이나 나누는 이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곧잘 있는 일이었다. 또한, 잠입을 앞두고선 진중해야 했다. 눈물의 도시는 계획되어 지어진
호넷의 위치는 애매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했다. 호넷의 아버지는 왕국을 재건하여 신성 둥지에서 강대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호넷의 어머니는 그의 지배를 거부하는 야수들의 중심이었다. 그들은 각각 창백한 왕과 야수 헤라라고 불리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서로는 각자의 세력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적이었다. 그 사이에서 호넷은 태어났다. 눈물의 도시
스산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오가며 마주칠 수 있는 해파리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그나마 보이는 이들은 평소보다 더 유령 같았다. 대체 무슨 일인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개협곡이 이렇지는 않았다. 퀴렐은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결국 배회하는 해파리 하나를 붙잡아 물었다. “저기요? 실례가 안 된다면 잠시 말씀 좀 묻겠습니다.” 다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