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원사
1. “이런 좋은 날씨에 표정이 왜 그래?” “좋기는 무슨.” “좋잖아? 바람 시원하고, 하늘과 바다는 청량하고 맑고. 요트 타기 딱 좋지 않아?” 그자의 말대로였다. 햇빛은 강했으나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요트의 돛은 바람을 받고 부풀어서 시원하게 바다 위를 미끄러졌다. 항해는 순조로웠고, 운전할 사람을 제외한 다른 세 사람
1 끝없이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아루잔은 죽음 인근에 이르렀다. 정확히 어떻게 그리되었는지 아루잔은 알지 못한다. 세찬 바람이 휘몰아쳤으며 거친 눈발이 쏟아졌다. 시야가 지독히도 희뿌옜으며 한 발자국 앞도 보이지 않았다. 몸이 덜덜 떨렸고 고통스러울 만큼 추웠다. 동서남북 중 어느 쪽에 자신의 유르트가 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고자 디딘
머리가 카펫에 짓눌린다. 펠트 카펫의 까슬까슬한 감각이 뺨을 긁었고 아루잔은 간신히 고개를 비틀어 눈와 코가 바닥에 닿는 것을 피하려고 해보려고 한다. 신의 형상은 거대하고 손가락 한 하나만으로 사람의 머리를 땅에 박아둘 수 있었다. 제 두 팔로 신의 손가락을 밀어내거나, 땅을 짚고 일어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상대할 수 있는 범위의 압력이 아
명일방주 AU 한 전달자가 초원을 걸었다. 파릇하게 듬뿍 돋아난 풀밭이 그의 발을 받들어 안았다. 전달자는 이파리들을 내려다보았다. 특별한 것 없이, 흔하디 흔한 종류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전달자의 눈은 퍽 부드럽고 상냥하다. 아무리 무수히 많은 것이라도 이 대지의 기반이었는데, 통으로 잃어버릴 뻔하고야 귀중했음을 깨달았다. 요 풀들이 죄다 노랗게 말라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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