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용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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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가도 죽고, 죽어가다가도 살고. 철 지난 바지에 달린 은색 체인 장식처럼…….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알잖아. 진심도 아니었지만 목숨이 걸려 버리곤 하는 일들에 대해서, 잘. 내가 그랬어. 화내지 말고 들어. 나는 이미 뒈졌어. 죽어가는 순간에는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믿지 않았거든. 뒤를 조심하라는 투의 명대사가 더 이상 제대로 떠오르지
때가 되면 찾아오는 것들 가운데 항상 반가운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용철에게는 첫눈이 그랬다. 일곱 살, 고사리손에 봉숭아물이 닳을까 점점 차가워지고 살을 애는 바람에도 두 손 맞잡고 비벼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기억에 남는 첫눈이 또 있다. "첫눈이 손톱 끝에 닿으면 오마." 거짓말. 툭 걷어차인 눈덩어리가 데굴데굴 눈밭을 굴렀다.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다. 돌아보면 다 지난 일 뿐이고 앞날은 없으니 무한히 발산해 결국 0에 수렴하는 순간의 이름을 영원이라고 하자. 영원도 오늘도 참 살아나가기 어렵지 않냐.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는 게, 그게 안 되니까 걱정이 생기고 걱정이 생기니까 어제를 후회하고, 인간은 참 멍청해. 그렇지 않냐. 죽고 없는 놈 말빨이 무섭지, 그래. 그거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