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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일어나고야 말았죠. 마이크 트램프, 2021년 5월 21일 인터뷰 중에서 비토는 딱히 본인을 열성적인 교인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갔던 주일 예배는 언제고 지루하기만 했었고, 무엇보다 성가대에는 기타리스트라는 포지션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눈앞에 불쑥 디밀어진 주먹에 비토는 희미하게 인상을 구겼다. 그러나 표정이 좋지 않기로 따지자면 이 손의 주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잔뜩 찡그린 눈썹을 하고서, 마이크는 주먹 쥔 오른손 아래로 반대편 손바닥을 펼쳐 갖다 대더니 몇 번 소리 내 찍는 시늉을 했다. 졸지에 때아닌 비장함이 감돌기 시작한 작은 방의 한가운데에서, 두 남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굳게
맞은편의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네 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마이크는 열심히 펜을 놀리는 인터뷰어의 얼굴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그는 전날 저녁부터 내내 고요했던 전화기를 생각하며 던져지는 질문에 하릴없이 답했다. 딱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비토는 여간해선 그에게 먼저 연락할 적이 드물었다. 그의 손이 일평생 돌린 다이얼의 횟수는 여태 끊어먹은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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