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산하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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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알기 쉬운 녀석이지만 취향 면에선 은근히 깐깐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골목을 지나다 악기 상점에서 '야, 저거 네가 좋아하는 거다.' 하고 가리키면 금방 눈을 빛내면서 어디? 하며 두리번거리다가도, '내가 좋아하는 건 기타가 아니라 베이스라고!' 하면서 엄청 성을 내지 않나.(지금은 좀 차이점을 알겠지만.) 분명 전에 잃어버렸다는 거랑 똑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