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메삼
"오랜만인가?" "뭐가?" "바다." 해변가에 물결이 밀려왔다. 그들은 아직 모래사장에 서 있었고, 레오는 두꺼운 외투 뒤로 멘 가방을 모래 위에 그냥 내려둘지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나기는 이미 아무렇게나 던져 둘 생각으로 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러게." 오늘, 그들을 데리러 온 미카게 가의 차량은 아무도 태우지 못한 채 돌아갔다. 하교길에 갑
"난 모르겠어, 이제." 레오는 그렇게 말했다. 그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나기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말이야?" "모르겠어... 이게 맞는 걸까? 전부 잘못된 것 같아." "그러니까 뭐가?" "...전부." "전부...?" 어려워, 레오. 좀 더 알기 쉽게 말해줘. 나기는 아이가 칭얼거리듯
새벽녘. 몇 시간째 잠들지 못한 미카게 레오는 억지로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피곤해서인지 머리 뒷쪽이 욱씬거렸지만 무시하고 몸을 일으킨다. 한참 뛰고 나면 잠들 수 있으리라. 비어있는 축구장에서 기계적으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는 가끔 나기 세이시로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의 보석을. 축구를 할 때면 특히 그렇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스타트 버튼을
"재능을 달라는 건 무슨 말이었어, 레오?" "엉?" 펜을 쥐고 훈련 계획을 짜는 레오에게, 나기는 그렇게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갑자기?" "날 아이템처럼 쓰겠다는 말이야?" "갑자기!? 뭐야, 화났어?" "아니. 그냥." "그냥이라기엔..." 레오는 잡고 있던 펜으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이템처럼 쓰겠단 거냐고? 그러니까 지금, 자신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