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매실
의자가 스스로 움직였다. 음식들이 저절로 접시 위에 내려졌고 음식을 품은 접시는 스스로 책상 위 제 자리를 찾아갔다. 아주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는 음식들로 가득 찼다. 의자 두 개가 서로 마주하며 놓여졌다. 한 사람이 그 의자에 와서 앉았다. 공작인 오로라였다. 오로라의 정면에 자리를 잡은 이는 후작인 트리스였다. 두 귀족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먼저 입을
벚나무가 보인다. 연이 다니는 학교, 플로스 고교에서 제일 유명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학교 건물 뒷쪽의 아름다운 벚나무였다. 학생들은 그 아래에서 고백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믿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소문은 ‘진짜’ 였다. 단 한 번도 벚나무 아래에서 헤어지는 일은 없었다. 이후 학생들이 다툼과 갈등을 겪어 헤어지는 일은 있어도 벚나무 아
하늘이 맑았다. 커다란 나무의 그늘, 맑은 하늘 아래의 초원에 트리스는 누워있었다. 규칙 있는 발걸음 소리와 귀를 찌르는 아침방송, 어디선가 들리는 총성음과 기합이 넘치는 큰 외침이 돌아다녔다. 하늘에는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드물게 폭발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든 말든 트리스는 하늘을 보고만 있었다. 푸르른 하늘을 눈에 담았다. 그의 표정은 침착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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