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발 밑의 단풍잎을 아름답다고 칭할 수 있는가
[OC] 트리스, 코인, 알리움, 클로에, 에테르
하늘이 맑았다. 커다란 나무의 그늘, 맑은 하늘 아래의 초원에 트리스는 누워있었다. 규칙 있는 발걸음 소리와 귀를 찌르는 아침방송, 어디선가 들리는 총성음과 기합이 넘치는 큰 외침이 돌아다녔다. 하늘에는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드물게 폭발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든 말든 트리스는 하늘을 보고만 있었다. 푸르른 하늘을 눈에 담았다. 그의 표정은 침착하기만 했다. 누군가가 그가 보고 있던 하늘을 손으로 가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트리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며 트리스는 몸을 일으켰다.
좋은 아침, 트리스. 생활관에 없길래 찾고 있었어.
나는 이 시간이면 늘 여기에 있으니까 기억해 둬.
트리스의 옆에 코인이 살짝 앉았다. 여전히 푸르른 하늘이었다. 그 하늘을 보며 트리스는 역겹다고 이야기했다. 왜? 코인의 물음에 트리스는 성의없이 답했다. 그냥. 트리스는 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딜 갈 거냐는 물음에 트리스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인은 그가 어디에 갈 건지 사실 알고 있었다. 그야 트리스는 성실하니까.
코인을 뒤로하고 트리스가 향한 곳은 한 건물이었다. 꽤 작은 건물이었다. 옆에 있는 다른 건물들과 비교될 정도였다. 그 왜소한 건물에 들어서기 위해 트리스는 제 카드키를 꺼냈다. 찰칵.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트리스는 묵묵히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건물 안에는 지하실만 덩그러니 있었다. 저 지하실의 안에서 트리스는 아마도 다음 지령을 받을 것이다. 카스티모니아의 핵심인물로서 그는 이번 지령도 훌륭히 성공해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
트리스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카스토모니아 훈련장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걷지 않았다. 시끄러운 소리는 화목한 말소리로 대체되었으며 하늘에는 새들이 날아다닌다. 트리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행복한 곳에 온 것도 꽤 오랜만이었다. 카스토모니아의 룰이 그러하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단지 이 평화가 정말로 아름다운 평화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 아래에는 이 평화를 위해 노력한 이들의 단풍잎이 존재하니.
길을 걷던 트리스는 카페를 발견했다. 잠깐은 쉬어도 괜찮았다. 트리스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카페의 문을 연다. 그리고 들어선다. 아무도 없는 카페였다. 안에 있던 어린 점원이 힘차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트리스는 가벼이 고개를 꾸벅여 인사했다. 활기찬 어린 점원의 이름은 알리움이었다. 트리스는 잠시 알리움을 바라보다가 카운터로 천천히 걸어갔다.
추천 음료 있습니까?
그럼요. 어디보자. 오늘은 시원한 유자차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시원한 유자차와 이 케이크 한 조각으로.
시원한 유자차랑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알리움이 계산기에 열심히 입력을 했다. 정확한 금액이 나왔다. 트리스가 계산한 것과 같은 가격이었다. 트리스가 카드를 단말기에 꽂았다. 곧 트리스의 휴대폰에서 결제 소식을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알리움에게 벨을 받고 트리스는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트리스는 이번 지령에 대해서 다시금 정리해보기로 했다.
한 명에게서 정보를 캐내고 암살. 단순한 메커니즘이었다. 트리스는 신문을 펼쳤다. 신문에는 마침 그 대상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었다. 트리스는 생각했다. 이 것도 참 이상하단 말이지….
— 레플레타 도시에 또 다시 익명의 후원자 등장. 레플레타 도시 보육원을 대상으로 어마무시한 후원을…….
정말 터무니없게도 트리스가 정보를 캐내야 하는 대상이 이 ‘익명의 후원자’ 였다. 트리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지령의 내용은 암살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익명의 후원자를 죽여서 뭐 하자는 거지? 사실 뒷골목의 거물이라던가. 그런 건가. 트리스는 마침 울리는 벨소리에 신문을 잠시 접어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트리스는 트레이와 함께 자리로 돌아왔다. 알리움이 타 준 유자차의 맛은 꽤 좋았다. 실력 있는 알바생이네. 트리스는 다시 신문을 살폈다. 익명의 후원자는 누구고 그는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그가 그렇게 견제당할 일을 하기라도 한 건가? 하지만 카스티모니아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들의 말을 어길 생각은 없었다.
문득 트리스는 제 쪽으로 걸어오는 알리움을 발견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알리움이 놀랐다. 아무래도 할 일이 없는 모양이었다. 카페에 손님이 나 뿐이니 뭐. 트리스는 웃으면서 알리움에게 앉기를 권했다. 어쩌면 이 소녀가 해답을 알지도 모른다.
익명의 후원자 말인데요. 뭘 하는 사람일까요?
트리스는 알리움에게 제가 보고 있던 신문을 살짝 보였다. 알리움은 잠시 생각했다. 고민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그러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어쩌면 뒷골목의 무시무시한 마피아 같으신 분은 아니실까요? 트리스는 알리움의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설마 정말로 뒷골목의 무시무시한 마피아일리가 없지. 간단하면서도 까다로운 이 임무를 트리스는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트리스는 카스티모니아 센터로 돌아왔다. 요청한 정보를 받기 위해서였다. 마침 코인이 트리스를 보면서 웃었다. 트리스는 사무적이게도 코인을 보자마자 정보에 대한 것을 물었다. 코인은 제가 들고 있던 서류를 넘겼다. 마침 자기가 전해주러 가는 길이었다면서. 트리스는 가끔 코인의 이 장난스러운 태도가 일을 망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아직은 일 잘 하니까. 괜찮으려나.
잠시 트리스는 카스티모니아 센터의 생활관으로 돌아왔다. 생활관은 조용했다. 다들 바쁜가. 기왕이면 다 같이 떠들고 싶었는데. 트리스는 생활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들을 살폈다. 몇 몇 사람들의 신상명세서가 있었다. 트리스가 찾는 ‘익명의 후원자’ 의 패턴을 분석해 유사한 인물들을 찾아낸 결과였다. 멤버는 총 다섯 사람. 생각보다 범위가 넓진 않았다. 솔직히 이 다섯 사람 안에 무조건 ‘익명의 후원자’ 가 있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다섯 사람을 모두 추궁홰봐야 하긴 했다.
트리스가 처음으로 택한 인물은 클로에라는 사람이었다. 넷상에서 상당한 인기를 갈구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한 게임의 일러스트를 담당하기도 하여 수입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다만 그런 유명한 이를 만나려면 그럴듯한 계기가 있어야 했다. 그 계기는 카스티모니아에서 만들어주었다. 트리스는 글로 된 한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클로에를 고용하고 싶은 회사의 영업사원 같은 위치가 되었다. 가명은 벡터스. 그런 설정이었고 실제로 겉보기에도 완벽했다. 이 건은 당연히 파토가 날 것이니 그 이후를 생각할 걱정은 없었다.
트리스는 클로에의 집 문에 노크했다. 안녕하세요. 삽화 건으로 관련하여 연락드렸던 벡터스라고 합니다만.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여기가 아닌가? 몇 번이고 주소를 재확인해도 이곳이 맞았다. 잠깐 외출하신 건가. 트리스는 우선 기다려보기로 했다.
클로에는 한 시간이 넘도록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카스티모니아의 말에 따르면 계약 관련 건에 굉장히 기뻐했었다고는 했는데. 기뻐하는 사람이 원래 이렇게 문을 안 여나? 역시 외출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카스티모니아는 이런 건 왜 안 알려주는건지. 귀찮다니까. 그리고 마침내 문이 열렸다. 안에서 클로에가 나왔다. 얼핏 본 집 안은 굉장히 더러웠다.
직접 찾아와주실 줄은 몰랐네요. 카페 같은 데에서 만나는 줄 알았는데.
원하시다면 카페로 가시겠습니까?
아뇨. 저는 집이 편해서요. 좀 더러운데 괜찮으실까요?
괜찮습니다.
그래요. 사실 저도 집이 편합니다. 트리스는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뱉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클로에는 집안일을 잘 못 하는 모양이었다. 그를 증명하는 풍경이었다. 트리스는 별 말 하지 않았다. 트리스는 여기보다 더러운 곳을 가본 적도 많았으니까. 모두 카스티모니아의 지령 덕분이었다. 클로에의 집 정도면 약과였다.
트리스는 클로에가 평소 SNS에 어떤 말을 하는지도 다 전달받고 온 상태였다. 클로에는 평소 SNS에 행복에 대한 내용을 올렸다. 기부 관련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오늘도 기쁘고 즐겁다. 오늘도 무척 행복했다. 그런 느낌의 글들도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어째 이 집의 풍경은 꽤 클로에와 반대되는 느낌이 아닌가? 속히 말하는 텐션도 그렇고 말이다. 다른 사람이라던가 그렇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클로에는 인터넷 속에서만 행복한 사람인걸까?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클로에가 중간마다 언짢아하기도 했다. 그건 트리스에게 있어서 오히려 작전 성공의 징조였다. 트리스는 슬슬 본 주제를 꺼내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SNS에서 봤습니다. 기부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클로에는 침묵했다. 트리스는 식은땀을 흘렸다. 내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건가? 그건 아닐텐데. 클로에는 트리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래서, 이 계약도 기부하듯이 해 달라고요? 아뿔싸, 타이밍이 틀렸다는 걸 트리스는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클로에는 시큰둥한 얼굴로 트리스를 바라보았다. 벡터스 씨라고 하셨죠. 이런 계약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물론 트리스는 클로에가 이 계약 조건을 거절하는 것을 상정하고 온 것이었다. 다만 아직 필요한 것을 얻지 못했다. 아직. 이번에는 용감하게 나서야 하나?
저는 그런 의도보다는, 궁금해서 말이죠. 요즘 또 기부 열풍이잖아요.
그쵸. 그 익명의 후원자라는 사람도 있고.
클로에는 익명의 후원자가 아닌 걸까? 확신은 아니지만 의심해볼만한 발언이었다.
그 사람은 이상해요. 어디서 그런 돈이 계속 나오는 걸까요?
오, 혹시 누구인지 알고 계신다던가.
알죠. 당연히. 콘트리투스 공동묘지의 묘지기, 에테르 씨요.
에테르. 명단에 있던 이름이었다. 이 근방에서 제일 넓고 좋은 묘지라고 불리고 있는 공동묘지. 콘트리누스 공동묘지의 묘지기라. 퍽이나 자선가에 어울리시는 직업이시군. 클로에는 그렇기에—자신은 익명의 후원자가 아니기에— 자신은 자선으로 도와줄 생각이 없다 답했다. 그러곤 덧붙였다. 계약은 없던 일로 하죠. 트리스는 아쉬운 척 고개를 끄덕였다. 트리스는 천천히 집 밖으로 나갔다. 콘트리누스 공동묘지.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아야겠군.
트리스는 카스티모니아 생활관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클로에 씨의 정보를 믿어?
문득 들려오는 코인의 목소리에 트리스가 고개를 돌렸다. 코인은 무엇인가 걱정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클로에 씨가 그 묘지기랑 짜서 만든 함정이면 어쩌려고 그래? 트리스는 뭘 걱정하냐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자기를 못 믿는 거냐고. 못 믿는 건 아냐. 단지 너무 쉽게 진행되니까 그랬어. 익명이라면서 클로에 씨는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고? 묘지기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만한 커넥션이 있어?
조용히 해 봐.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해줘도 뭐래.
다만 코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듣고보니 뭔가 미심쩍었다. 누군가가 고의로 파둔 함정이라고 하기도 애매했고 일이 운 좋게 흘러간다는 설명이라고 하기도 애매했다. 하지만 카스티모니아의 인도가 있었는데…. 카스티모니아의 개인 트리스에게 있어서 일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좋은 게 아닐까? 아주 만약에, 토사구팽이더라도.
이번의 트리스의 신분은 장례지도사였다. 한 사람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에테르와 대화를 하러 온 사람. 이름은, 뭐였나. 데세르였다.
콘트리투스 공동묘지에 도착하자 에테르가 태연히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트리스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서오세요. 데세르 씨. 에테르는 트리스를 공동묘지 내 관리실로 안내해주었다.
다음의 이야기도 정말 순조롭게 흘러갔다. 순식간에 시신이 안치될 위치까지 정해졌고.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트리스는 일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어디서 들었는데, 후원을 즐기신다고요.
네, 그런 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데세르 씨.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애초에 익명의 후원자에게서 어떤 정보를 캐내겠어?
그 순간 에테르가 트리스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트리스는 역시 함정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양 팔을 천천히 올렸다.
클로에 씨랑 짜신 함정입니까? 바보같이 걸려들었군요. 보험 하나 없이.
보험, 있으시잖아요? 카스티모니아. 그곳의 훌륭한 까마귀 아닙니까, 트리스 씨? 카스티모니아를 위해서라면, 사실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면서. 목숨을 내놓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시면서.
임무는 보기 좋게 함정에 걸려서 보기 좋게 실패했다. 트리스는 차라리 죽을 심보로 눈을 감았다. 죽일 거면 죽이시죠. 아니면 끌고 갈 겁니까? 당신, 페스티스의 스파이입니까. 에테르는 이리 답했다. 그래, 보기 좋은 추론입니다. 그럴듯하군요. 눈 뜨고 제 얼굴을 다시 한 번 보시겠습니까? 트리스는 천천히 눈을 떴다. 에테르의 신분증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신분증을 본 트리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자기소개를 다시 하죠. 카스티모니아 1급 사냥개 에테르입니다.
…… 뭐?
까마귀 트리스. 당신은 카스티모니아의 제거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잠깐, 그게 무슨. 나는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완벽한 까마귀시죠. 하지만 카스티모니아에서 그리 결정했습니다. 당신을 제거하기로.
임무 자체가 뭔가 잘못되었던 것이었던가? 트리스는 무어라 말하려 했다. 그 전에 화려한 총성이 울렸다. 에테르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남겼다.
카스티모니아의 영광을 위해.
“아, 어서오세요. 에테르 님!”
시간이 흐르고 에테르는 한 카페에 방문했다. 점원인 알리움이 에테르를 보며 환히 웃었다. 에테르는 늘 마시던 걸로 부탁한다면서 현금을 내려두었다. 거스름돈은. 알리움이 소심하게 이야기하면 에테르는 전부 가지라 이야기했다. 에테르는 알리움에게 있어서 그런 손님이었다. 무척이나 좋은 손님이었다. 에테르는 알리움에게 신문 하나를 받았다. 에테르는 자신이 올 때마다 넉넉한 팁을 주는 대신 신문을 구해다주기를 알리움에게 요청했었다. 팁에 비해서 신문을 구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기에 알리움은 늘 신문을 구비해두었다.
에테르는 적당한 자리에 앉아 신문을 펼쳤다. 곧 알리움이 직접 트레이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또 누가 돌아가셨다면서요.
네. 제가 잘 아는 동료인데. 괴한에게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괴한이 꼭 잡혔으면 좋겠네요! 완전 나빴어요.
데세르가 마련한 묫자리에는 한 명의 까마귀가 묻혔다. 에테르는 이런 방식을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 단 한 명 뿐인 1급 사냥개이자 묘지기라는 제 신분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콘트리투스 공동묘지에 얼마나 많은 동료들이 묻혔는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알리움이 만들어준 음료는 오늘도 꽤 맛있었다. 언젠가 스카웃이라도 할까. 그런 것은 생각으로만 담아두고, 에테르는 신문의 첫 기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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