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희진
이 모든 일에 대해 생각해 봐 켈라니. 언제부터 잘못되기 시작했는지 알겠어? 생각해 보란 말이야. 어디서부터 틀린 것 같아? 내가 널 대신해서 바로잡아 줄까? 싱에게, 그 남자한테 널 죽이지 말아달라고 얘기해 줄까? 그게 네가 바라는 거야? 그거면 돼? 그러면 우리를 떠나지 않을 거야? 아 그래. 켈라니 콴은 입꼬리를 말아 자그마한 미소를 만들었다.
켈라니는 너무 많이 말한 나머지 이제는 입 안의 혀처럼 익숙한 말을 속으로 발음했다 살려 줘 살려 주라 나 죽기 싫어...... 그건 무슨 뜻이지? 널 살리는 건 사라나야 그 마약이야 지금 누구더러 애걸하는 거야? 너를 버릇처럼 죽여 주는 사람에게? 켈라니 자기야 너도 알잖아 애원하는 정도로는 목숨을 못 건져 저 남자는 네 죽음이 질릴 때까지
켈라니 콴은 거울 속의 눈과 시선을 맞춘다. 내가 총구를 노려보는 얼굴이 이랬겠구나 생각한다. 새까만 총구가 보이지 않는 혀를 날름거릴 때 켈라니 콴은 자신의 오른쪽 눈알을 도려낸 다음 깨끗이 씻어내는 상상을 멈출 수 없다 아니 감출 수 없다. 무지 아프겠지 그치 하지만 곧 새 얼굴이 돋아날 거야. 따듯한 물에 더러운 것들을 모조리 씻어냈을 때처럼 개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