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24601
그날따라 유독 바람이 서글펐다. 평소에는 떼를 이뤄 이리저리 날았을 갈매기들 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해안의 절벽이다. 그 절벽의 끝에 서있는 사람마저 없었다면, 분명 어느 음울한 그림 속 풍경이라고 하여도 믿었을 것이다. 폭군의 재정 끝에 가족을 잃고, 연인을 잃고, 끝내는 제 목숨도 잃게 된 어느 불운한 화가의 그림처럼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이가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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