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유독 바람이 서글펐다. 평소에는 떼를 이뤄 이리저리 날았을 갈매기들 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해안의 절벽이다. 그 절벽의 끝에 서있는 사람마저 없었다면, 분명 어느 음울한 그림 속 풍경이라고 하여도 믿었을 것이다. 폭군의 재정 끝에 가족을 잃고, 연인을 잃고, 끝내는 제 목숨도 잃게 된 어느 불운한 화가의 그림처럼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이가 있을
"-내가 네녀석과...""잤냐고 묻고싶은건가?" 이미 의문의 답은 명확했다. 단지 알고있는 사실을 남에게도 확인받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스웨인은 인상을 확 구기며 확답을 내렸다. "잤군." "그렇지." 명쾌해서 오히려 화가 난다. 스웨인의 인상은 구겨지다 못해 지옥에서 막 올라온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낸 것도 오랜만일
* 대대로 데마시아 왕가와 비밀스럽게 계약한 악마가 있다는 AU입니다. 악마 스웨인의 이번대 계약자는 왕자인 자르반 4세이고, 왕가를 돕는 대신 왕족이 죽을 때 영혼을 받아갑니다. *시체 묘사 있음, 빻음 주의 * 자르반 결혼식날 밤이 배경 초야의 침실은 그야말로 화원이었다. 촛불이 은은하게 일렁이는 장미의 화원. 숨을 들이쉬면 온 방에 짙게 깔린 향
개그 뻘글이고 캐붕 많읍니다 쓰고싶은 것만 썼음 -구 스웨인 기반으로 쓰기 시작해서 스웨인이 까마귀로도 변신함 데마시아의 왕자 자르반 4세는, 지금과 같이 어이없고도 황당한 사건은 일평생 겪어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는 일련의 사태에 황당함을 넘어선 분노까지 느껴야만 했고, 그 사실은 그의 반대편에 서서 오만하게 팔짱을 끼고있는 이를 즐겁게 만들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