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ena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난 너에게 사랑 고백을 하겠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오늘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을 것이다.” “얼씨구, 꼴에 들은 건 있어서.” “아! 자꾸 나 무시할래?” 남자가 밉지 않는 눈빛으로 여자를 흘겼다. 여자는 개의치 않고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들어 호로록 마셨다. 대꾸도 하지 않는 행태에 남자는 입을 삐죽였지만, 그뿐이
“자기야, 이것 좀 봐봐. 우리 어릴 때 사진이다.” 앨범을 뒤적거리던 여자가 반가운 얼굴을 하며 사진을 남자에게 내밀었다. 옆에서 널부러진 앨범들을 차곡차곡 다시 제자리에 넣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 사진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자와 마찬가지로 반가운 얼굴을 했다. “그러게. 이게 몇 년 전이지? 이십년은 되지 않았어?‘ “더 되지 않았어? 일곱 살이라기엔 너
“우리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있나요?” “모르는 것부터가 그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이러시기예요?” 아침부터 카페에는 높은 톤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게 울려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으나, 당사자들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맞춰 달라는 거 다 맞춰 줬잖아요. 내가 못할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상식적으로 행동했는데―” “그 시혜적인 태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