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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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가 들렸다. 번잡한 번화가의 대로변이었다. 승용차 한 대가 끼어들어 버스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놀랐는지 커다란 경적소리를 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교복 입은 학생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연신 사과를 남발하며 바쁜 걸음 하는 정장 입은 사내가 식은땀을 흘리며 핸드폰을 귀에 꼭 붙인 채로 곁을 지나갔다. 박병찬은 검지로 귓구멍을 후볐다. 걸음을 멈
좋은 꿈을 꿨다. 알람이 울리기 겨우 오 분 전에 먼저 눈이 뜨였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창밖은 어슴푸레 했다. 기상호는 상체를 일으켜 앉아 아주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무슨 꿈을 꿨더라, 떠올리려 했는데 잘 되진 않았다. 다만 포근한 감각과 유쾌한 감정의 잔여는 확실했다. 누군가의 작은 숨소리와 코고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 코
세 시간짜리 수업이었다. 한 시간 반을 수업하다 목이 아팠는지, 교수는 쉬는 시간 15분을 주었다. 박병찬은 꾸벅 졸다가 강의실이 어수선해지자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검지로 눌렀다가, 갈증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음료 자판기에서 캔으로 된 포카리스웨트를 하나 뽑았다. 음료를 마시며 무의식적으로 확인한 핸드폰엔 130개가량의 메시지 알림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