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
긴 긴 시간이 지나, 영원을 건너. 노래하던 여신의 분노도 사라지고 열화와 같은 세계의 분노가 사그라들며 인류의 태조가 신에게 번제를 바친 땅도 의미를 퇴색한 시점. 신을 노래하는 찬가는 여흥, 세계를 그리던 성화는 유흥,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시는 유희가 되어가는 어떠한 시대에. 방황하는 나그네가 정처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 나그네의 정체는 이
그러므로, 진실되게 말하건데. 너와 사랑하는 것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서녘이 서서히 밝아온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손으로 거칠게 헤집고, 거칠어친 눈가를 주무른다. 수염이 제멋대로 자라나 덮은 하관을 더듬는다. 거울에 비추지 않아도 퍽 유추하기 쉬운 감각의 꼬락서니가 바로 내 작태다. 이 모습을 누구라도 본다면 최대한 좋은 평을 내려주어 봤자 산적보다
손 끝이 욱신거린다. 그 근원을 찾아, 부러 헤매이듯이 눈을 서성이다가 결국 외면하지 못하고 스윽 눈을 고정하면 그 끝에는 손가락이 있다. 손, 인간의 가장 유용한 도구.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수단. 그리고 내가 가장 아끼는 것. 그곳에…밴드가 붙어있다. 밴드라고 하면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용어이긴 하다만 사람의 피부에 붙는 밴드라고 한다면
심장이 입 밖으로 내어 나올듯이 미친듯이 두근거린다. 이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상태를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심장이 뛰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크게 위협이 닥쳤을 때나, 엄청나게 놀랐을 때나, 공포에 휩싸였을 때나, 굉장히 분노했을 때나. 하여간에 세상에 살아가면서 사람의 심장을 크게 뛰게 하는 일이란 각양각색 다채로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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