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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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날조입니다. 로드의 성별은 우선 상정하지 않았으니 편한대로 보십시오. 그 밤은, 아무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조용하게 찾아왔다. 별일은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관계는 죄인과 판결자다. 책임을 져야 할 이와 책임을 얹은 이 이다. 선고의 대상이자 선고의 유예자이다. 생긴 것마저 흑과 백으로 완벽하게 갈라지는 둘은 어둠이 내려앉은 창살 안에서 촛
*캐붕! 있을 수 있습니다! 장르! 조금만 압니다! 서사! 일부만 알고 있습니다! 가볍게 쓴 것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해도 가볍게 봐주세요!! 하이바라 아이는, 이제는 제법 어색해진 자신의 본명을 이유 없이 떠올렸다. ‘미아노 시호’. 그 이름이 제 것이 아니라 타자화된 이름으로 느껴지는 까닭은 자신이 미야노 시호임을 부정함이 아니다. 제가 날 때부터
개와 늑대의 시간, 트와일라잇, 황혼. 이 시간을 사람들은 다양하게 정의하기를 좋아한다. 낮과 밤이 이지러이 섞이는 시간, 밝은 것과 어두운 것, 빛과 어둠, 찬란과 나락, 진실과 거짓. 여러가지 배반적인 것들이 혼돈 속에 숨어 자신을 감추고 제가 아닌 것이라 속삭이는 시간. 예로부터 이 시간은 마법이 깃들어 있다고도 한다. 무엇도 진실되지 않은 시간이기에
정말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던 사람이 있었다.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 있었다.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니 그 이를 향한 시선은 언제나 흔들림 없이 애정이라 단언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세간 사람들은, 그리고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모자람이 하나 없이 사랑이라 말하는 종류의 애정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지만 단 한가지만
댄스댄스 서사요약 댄스 약스포? 주의? 이건 개별그림
달이 뜨는 날이면 많은 것이 감춰지지 않는 날이라고도 한다. 근심, 걱정, 가난, 행복, 부유 그리고... "이 밤에 어떤 일로 찾으셨나요?" "우리가 그런 걸 일일히 따지던 사이는 아니지 않았나." "생각보다는 많이 따지는 것 같았는데요." "조금만 더 평소처럼 자비를 베풀어주시지. 더 무도한 일도 하고자 하는데." 달뜸과 같이 숨겨지지 않는 일상에
"여기서 뭐하고 있었나요?" 의문이 아니라 확신이 깔린 잔잔한 투로, 언제나와 같이 무심해 보이나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에게 지극한 애정을 담고 있는 눈으로 그 다를 바 없는 시선을 보내는 고룡의 후예가 이방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 퍽 이상해 보일 법도 하다. 곁에 있는 짐덩이라고 부르는 이를 놀리지도 않고, 망령의 왕에게 시비를 걸지도 않고
끔찍하게 맴도는 시선, 모두가 하나의 자리를 바라보는 곳. 광대들의 연극, 마리오네트의 반역. 네가 말하고 내가 깨어나던 날, 그리고 내 칼 끝으로 네가 죽은 날. 빛이 포말처럼 퍼지다가 사그라진다. 종막.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을 가득 채우던 것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망망히 헤메이다 겨우 붙잡은 빛의 끝에는 제 세상이 버려진 채로 광대들이
전쟁이 끝났다. 그 말은 수많은 죽음이 이제 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뜻했지만, 아주 많은 죽음이 이미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생과 사의 경계는 언제나 함께랴, 시작과 끝도 함께였다. 모든 것이 폐허로 남은 제국의 끝을, 이미 옛적에 예언한 성녀와 황제의 비는 제법 오래전부터 바라보고 있었다. 죽은 이들만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둘의 관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