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보통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또는 친구사이에 초콜릿을 주는 날이다. 뭐, 난 여자고 좋아하는 남자도 없고, 이번에도 친구들끼리 주고받고 넘기겠지. 라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탁! 내가 앉은 자리 위에 상자가 하나 놓여졌다. 예쁘게 포장된 상자는 아마도 초콜릿일 것이다. 그리고 그걸 놓은 손의 주인은 한 번도 말 섞어본 적 없는 한
레즈비언의 연애란 참 쉬워 보이다가도 한도 끝도 없게 어려운 것이다. 나는 지역 여성주의 동아리나 오픈채팅방 오프 모임 같은 데에 나가서 어떻게 인연을 만들어보려고 해봤으나...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 어플이었다. 연애를 해보려고 열심히 뭔가를 해본 건 아닌데, 솔직히 몸이 고팠다. 그래도 그러면 뭐 해.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이 레즈 성인물을 찾아보다 현
유현에게서 받은 꽃은 직장에서 받은 축하 선물로 둔갑해 집에 보관되고 있었다. 작은 아이들은 그걸 믿는 눈치였지만 희영은 왠지 큰 애 눈빛이 무서웠다. 뭔가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니, 내가 왜 가슴 졸여야 돼? 그냥 감사 인사 받은 건데. 희영이 뜨끔한 가슴을 안심시켰다. 꽃이 좋구나. 나이 들면 아줌마가 되어 자연물에 집착하게 된다고 하던데(?) 희
공상 합의서. 유현은 본인 앞에 놓여진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유현은 지게차 운전자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이었다. 더울 땐 더위와 싸우고 추울 땐 추위와 싸우는 곳. 그 곳이 바로 건설 현장이었다. 유현이 하는 일은 그나마 위험성이 높지 않은 물품 조달 작업이었지만 지게차로 건물 근처를 지나다가 벽돌 더미를 얻어맞은 유현이었다. 희영에게서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