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채리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눈물 또한 같다. 잘 감춰질까, 눈치 빠른 네게 들키지는 않았을까. 다행히도 네게 눈물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다. 비로소 안심했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마침내 나도 네게 언니 노릇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정말 만족했다.누군가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를
그녀는 답지 않게 멍하니 서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자신조차 어딜 보고 있는 건지 착각할 정도로. 입이 뻥끗거리는 걸 보아서는 뭔가 중얼거리는 것도 같았다. 웬일이지. 저건… 불러도 모를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를 붙잡았다.“⋯아이라?”내 부름에 뒤를 돌아봤다. 그렇게 잠시, 아주 잠시 동안. 그녀는 평생 비춘 적
여름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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