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호밀빵의 파수꾼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요? 김이서는 내내 바닥에 두었던 시선을 사유현에게로 옮겼다. 답을 바라고 뱉은 물음이 아니라는 것 즈음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말에 어떻게든 답할 참이었다. 고작 연명하는 것이 전부인 삶일지라도 언젠가는 의미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누군가가 알려준 적이 있다고. 그리 말하기 위해 입을 연 순간……. "……제
은하람의 삶은 '온전한' 삶이었는가? 삶을 연명한다는 것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과 무조건 상통하지는 않는다. 주어진 삶의 끈을 끝내 스스로 놓지 못한 채 주저앉아도 삶은 살아지고, 옳은 길을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나아갈 길은 주어진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해내지 못하더라도, 심지어는 그런 것에 대한 일말의 통찰을 한 적이 없어도 사람은 육체가 제 기능만 한
김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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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