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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점

리9

by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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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개
최신화부터
1화부터
  • 스무고개

    릴리버틴

    누군가가 억지로 잠에 빠져 들어 언제쯤 눈을 뜰지 알 수 없던 때가 은근히 희미하다. 깨어난 후에 언제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었냐는 듯, 내디뎠던 시간과 공간이 천차만별인 탓일지도 모른다. 1929년에서 모여든 마도학자들은 각자의 사유로 그 시대를 잊을 수 없겠지만 릴리아에게는 당사자인 그들만큼 절박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온전히 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2호점
    2024.04.14
    22
  • 닮은 꽃

    슈나버틴

    계절을 싣고 나르는 바람은 그 계절을 닮았다. 봄에 부는 바람은 잔잔하고 부드러우며, 햇볕의 따스함과 어울리는 시원함이 있었다. 그런 봄바람은 해야 할 일을 위해, 가야 할 곳을 가고 있는 무표정한 소녀의 볼이나 머리칼을 살짝 쓰다듬고 지나가는 게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소녀에게는 나른해지기 쉬웠다. 어딘지 모를 지역과 시대에 살며시 내려앉은 계절은 폭풍

    2호점
    2024.04.14
    13
  • 생일

    플라스파

    앨범에는 양갈래로 땋은 갈색 머리의 소녀가 씩씩하게 웃거나,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만들고 있으나, 유독 한 사진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삼각 고깔모자를 쓰고, 분하다는 듯 포크도 없이 손으로 레밍턴 케이크를 열심히 먹어 치우는 현장이 생생하다. 얘는 뭐 때문에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울면서 먹었나. 답은 어렵지 않았다. 좌측 하단에는 다른 사진처럼 찍어준

    2호점
    2024.04.14
    5
  • 이졸카

    짧게 아무말

    웃고 떠드는 소리가 저택에 공허히 울렸다. 아무도 그것이 부족하다 느끼지 않는다. 갖춰 입은 손님이 줄줄이 들어오는 파티가 아니다. 무대를 받들고 관객 앞에서 펼치는 공연도, 색칠된 문 뒤에서 거울을 들여다 보며 진행되는 ‘치료’도 아니었다. 한 쌍의 새가, 종도 생김새도 다른 카나리아와 앵무새가 서로를 향해 정답게 지저귀는 평화로운 한때였다. 숲 속에서

    2호점
    2024.04.14
    10
글리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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