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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 by 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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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포기해."

릴리의 눈이 아래로 축 쳐졌다. 그 눈은 꽤 수심깊고 피곤했다.

"그런 말 하지마"

이안은 다정하고 배려깊게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말은 전혀 그녀의 의도를 따라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시한부이자 악녀였다.

방금 선언한 어장발언으로 안그래도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극으로 치달았다.

"씨발, 타샤 뭐라고?"

"타샤,여태껏 저런 대가리깨진새끼들이랑 나랑 비교하면서 만났던거야?"

곧바로 쏟아지는 질문에 나는 대가리가 아팠다.

"다들 조용히 해봐, 못참고 쌈판 나면 진짜죽어"

"타샤 이새끼들보다 내가 칼을 더잡았는데"

"타샤, 내가 너죽기전엔 못죽는거 알잖아"

"타샤, 저새끼들 없어도 내가 다 해줄수 있어"

탕-

"아니 내가 못참는다고."

나는 개나대던 남주1의 관자놀이에 총알을 날렸다.

순식간에 방이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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