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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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는 죽었다. 이유도 어이가 없었다. 추운 겨울밤 밖에 나가 담배를 피기 싫었던 한 사람 때문에 그날 밤이 통째로 불타올랐다. 다행히 곤한 잠을 자는 도중이었기에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미래가 사라졌을 뿐이지.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일단 지금은 평화로우니까. 구름이 잔뜩 쌓여 뭉쳐진 것 같은 바닥은 부드러워서 눕기 딱 좋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잔한
*사망 요소 존재 파이브는 꽃을 좋아했다. 남자애가 무슨 꽃이냐, 라는 소리를 간혹 듣긴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좋아하는 것이 뭐가 문제라고. 예쁘기만 하고, 향도 나고, 또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지 않는가. 선물로 줄 때 상대가 환히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뻤고, 그랬기에 꽃이 주는 기억은 언제나 아름답고 화려했다.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