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공아감
원 숨김없이 그대의 둥근 마음을 내게 알려줄 순 없을까요 보조선 없이 중심각 없이 원주각 없이 비밀스러운 암호로 빙빙 돌리지 말고, 밀어내지 말고, 솔직하게 나를 믿고 말해줄 순 없을까요
감기 춥다, 으슬으슬하다, 이불을 주섬주섬 가져와 몸을 감싼다 하지만 이불이라는 포장지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 감싸보아도 나아지지 않는다 지끈지끈하다, 뜨겁다 꾸역꾸역 이불이라는 포장지에 머물다 포장지에 감싸진 내 꼴이 보기 싫은 누군가가 살짝 불을 피웠나보다 콜록콜록, 콜록-! 뜨거움이 잠시 잦아들면 기침이라는 괴물이 나의 목을 확성기 삼아
새벽 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새벽 잠에 들지 못하는 소년, 소녀에게 ‘비’라는 친구를 보내겠소. 토독 토도독 톡톡 토도독 감미로운 악기가 되어, 축축한 위로가 되어, 그들의 무기력하고 외로운 고요가 기분 좋은 따뜻한 고요로 바뀔 수 있게.
외사랑 1 단 하나를 바라본 이의 단촐한 마음 단아한 그대 곁에 닿으련지요 당신을 그리다 흘린 눈물은 바다요 당신을 지우다 고이 접은 마음은 산이요 별이 바스라지며 반짝이는 새벽, 달님에게 부탁해 별님에게 부탁해 종이배를 띄우는 오늘도 슬픈 기쁨을 만끽하네 단 하나를 바라본 이의 단촐한 마음, 단 하나를 사랑한 이의 단단하게 찢겨진 마음 외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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