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감기 조심하세요..!!!!
글 끄적이는 감자(시) by 공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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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춥다,
으슬으슬하다,
이불을 주섬주섬 가져와 몸을 감싼다
하지만 이불이라는 포장지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
감싸보아도 나아지지 않는다
지끈지끈하다,
뜨겁다
꾸역꾸역 이불이라는 포장지에 머물다
포장지에 감싸진 내 꼴이 보기 싫은
누군가가 살짝 불을 피웠나보다
콜록콜록,
콜록-!
뜨거움이 잠시 잦아들면
기침이라는 괴물이 나의 목을 확성기 삼아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꾹꾹 짓눌러봐도
터져나온다
끝나지 않을 듯 하다 잠잠해진다
영웅들이 나타났다보다!
동글동글한 모양에다
쓴 맛을 한 알약이라는 영웅들이.
영웅들은 물이라는 투명한 카펫을 타고
스르륵 나타나며
악의 근원들을 제거한다.
얍얍-!! 아뵤!
영웅들이 용감하게
무사히 일을 마치면
다시 제멋대로인 몸뚱이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제멋대로인 몸뚱이 속
악의 근원들이 조용하게 움직일 땐
버티며 다시 살아간다.
그렇게 다시, 다시.
아프다가, 버티다가, 나아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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