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새벽 잠에 들지 못하는 소년, 소녀에게 ‘비’라는 친구를 보내겠소. 토독 토도독 톡톡 토도독 감미로운 악기가 되어, 축축한 위로가 되어, 그들의 무기력하고 외로운 고요가 기분 좋은 따뜻한 고요로 바뀔 수 있게.
분명 새벽달을 보고 오늘은 일진이 좋겠구나, 싶었더랬다. 구름이 달을 가리지 않았고 달빛이 더할 나위 없이 밝았으니까. 그러나 해가 밝아오면서 구름이 조금씩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지상에 빗방울을 조금씩 흩뿌렸다. 투둑. 툭. 땅을 적시는 소리가 곧 거세지더니 강한 빗줄기가 몰고 오는 소음으로 세상이 시끄러운 동시에 고요함에 먹혀들었다. 빗소리로 시끄러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