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뽀솜솜
1 뉴욕의 거리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변한 게 없었다. 물론 구석구석 뜯어보면 다른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인열이 그런 디테일을 뜯어보지 않는 성정이라 더욱 그렇기도 했다. 그가 한국에서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이 도시. 그가 ‘9 Lines’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만들었던 도시. 이 바쁘고 찬란한 - 한 노래의 가사를 빌려오자면 - 꿈이 이뤄
1 이제는 아나톨리라는 이름이 더없이 익숙해진 체르노보그는 서대산맥의 한 봉우리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동대륙의 광활함이란. 그리고 그 위에 지어진 문명의 ― 그는 잠시 숨을 멈추고 단어를 골랐다 ― 위대함이란. ‘체르누슈카, 아나톨리가 도착했어.’ 그렇게 속삭이듯이, 불어오는 바람에서 평화의 향기가 났다. 그는 한 드워프의 얼굴을 떠올
사우스켄싱턴에는 마법사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제 막 독일에서 런던으로 이주한 트레슈 가족의 막내 루크에게는 재앙과도 다름없었다. 그에게 집 바깥은 -분명 보기엔 평범한 런던 거리임에도- 온통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을 것만 같은 미지의 세계였으며, 동시에 허락 없이 함부로 나가거나 행동하면 안 될 것 같은 아주 위험한 공간이
OCs
포스트 3개